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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군위 가볼만한곳] 엄마아빠어렸을적에 교실 곳곳에서 피어나는 추억들.

산성중학교앞에서


경북 군위
가을 나들이
두 번째 일정
'엄마아빠어렸을 적에'
21.11.14

화본마을 산성중학교 입구

군위 화본마을 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추억 여행할 수 있는 '엄마아빠어렸을적에' 박물관에 왔습니다. 폐교된 산성중학교를 재정비하여 새로운 박물관으로 꾸며놓은 곳으로 군위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되는 곳입니다.

군위군관광안내도 (왼쪽) 엄마아빠어렸을적에 안내문(오른쪽)
엄마아빠 어렸을적에...

화본마을은 사람 사는 정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래지 않은 과거,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아왔던 시절의 증기기관차, 간이역, 방앗간과 시골 찻집, 전파상, 작은 학교 이름을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새록새록 추억의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작은 구멍가게에서 물건들을 사고 텃밭에서 금방 따 낸 싱싱한 오이, 호박, 상추가 살아있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곳!

화본마을은 사계절 변함없는 추억 박물관입니다.

  화본리의 역사와 유래  
화본마을이 자리 잡은 신성면은 고종 33년(1896년)에 경상북도 의흥군이었다가, 1914년 군위군에 편입되면서 팔공산성의 이름을 따서 산성면이라 하였습니다. 약 500년 전 김달영이 개척한 화본마을은 '신내미'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동쪽의 조림산 형상이 山如花根故花本 (산여화근고화본)이라고도 하여서 마을 이름을 화본(花本)이라 했습니다.  
산성중학교 교적비
  산성중학교
1954년 4월 20일 개교하여 졸업생 3094명을 배출하고 2009년 3월 1일 폐교되었음
2009년 3월 1일
-경상북도교육감-   
관람시간안내
  영업시간
하절기 (3월~10월) 09:00~18:00

동절기 (11월~2월) 09:00~17:00
입장요금
중학생부터 ~ 성인 2000원 , 만 3세~초등학생 1500원, 단체(20명 이상) 1,000원
유료체험 요금
꼬마열차 1000원, 에어바운스 1500원, 2륜 자전거 1500원 3륜, 4륜 자전거 2,000원 사랑의 자물쇠 3,000원
꽃마을 체험장
석고 방향제 체험장, 공예 만들기 체험장, 야생화 체험장, 산성 사격 체험장, 오락실 체험장
무료체험
스카이콩콩/굴렁쇠, 팽이치기/훌라후프, 투호놀이/고무줄놀이, 제기차기/교복 체험, 추억의 사진 촬영

예약문의 054) 382-3361
-삼국유사 화본마을-
  
삼국유사테마파크 입장 구매 영수증

어른 두 명 합해서 입장료 4,000원 결제를 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요금이라 군위 나들이 왔다면 한 번쯤 들리기에 부담 없을 것 같습니다.

폐교된 산성중학교 외관

시골마을이라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막상 폐교되었다고 하니 어쩐지 마음이 안 좋아지는군요. 어딘가 한적한 곳에 나들이 오면 꼭 한 번씩은 보게 되는 '폐교'. 인구가 점점 줄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뭔가 씁쓸해 지곤 합니다.

복도 및 교실

처음 방문해 보는 산성중학교. 들어서는 순간 나무로 된 복도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중학생 때 체육복 바지로 갈아 입고 무릎을 굽혀 앉아 마른걸레로 뭔가 묻혀서 열심히 청소하던 때부터 교실에는 떠드는 소리로 가득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가는군요. 세월이 정말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학창시절 떠오르네

어릴 때는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다 커버린 지금 다시 어린 시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마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꼬꼬마 시절, 이런 헌 책상, 의자에 앉아 선생님 쳐다보며 공부했던 시간이 정말 있었기는 했나.. 가물가물할 뿐입니다.
누군가 깨끗하게 보관 후 기증한 듯했던 작은 책가방. 너무 귀엽고, 뭔가 감회가 새로워지며, 감탄을 하게 되었지요.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 두었습니다.

옛 물건들 전시

또 다른 교실로 들어가니, 예전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던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을 주름잡은 조용필 오빠부터 나훈아 오빠까지 레코드 LP판들이 있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타고 다녀도 무방해 보였던
포니자동차. 처음 보는 것 같아서 더 신기했고, 클래식한 멋이 돋보였답니다.

화본마을 개척자 김달영 할아버지

화본마을을 개척한 김달영 할아버지도 조형물로 되어있네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시는 걸까요? 그때 그 당시 아이들이 보고 있던 책을 저도 한번 엿보았답니다.

추억의 뮤직박스

뮤직박스 속에서는 인기 폭발이던 단발머리 찰랑거리는 DJ 오빠가 떠오르는군요. 10대 수줍은 마음을 쪽지로 건네던 풋풋함.. 뭔가 지금보다 훨씬 로맨틱하고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사연이 선택되고 신청곡까지 나온다면 그 기쁨은 표현할 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연탄의 추억

또 다른 공간에 마련된 6,70년대 달동네 풍경 또한 볼만했어요. 우리나라도 한때는 연탄 떼는 가정이 참 많았답니다. 저도 어릴 때는 연탄불을 뗐는데 시간마다 위치를 변경해 주어야 했죠. 밑에 연탄은 버리고 위에 연탄을 밑으로 다시 옮긴 뒤 새 연탄을 위에 두는 작업.. 어린 나이지만 이런 심부름은 일 하시는 엄마를 대신해서 꼭 해야 했지요.
나눈야~ 옛날 사람..ㅋㅋ
그때 어린이들은 혼자서 라면도 잘 끓여 먹었는데..
어쨌든 가난했지만 그게 뭔지 잘 모르던 그때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는 듯합니다.

달동네 풍경

정말 달동네처럼 실감 나게 연출해 놓아서 놀라웠던 구간이었습니다. 뭔가 춥고 배고픈 그런 느낌..
때론 갈 수 없는 그 시절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여기 '엄마아빠어렸을적에' 박물관에서는 시간여행이 어렵지 않은 듯했답니다.ㅎㅎ

재미있는 모형들

학교 외관에도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깨알같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지각하는 학생, 수업시간에 공부 안 하고 노는듯한 학생 등등 모형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답니다.

귀한 텔레비전 포토존

텔레비전 있는 가정이 많이 없었던 옛날. 그 귀한 물건을 포토존으로 꾸며 놓은 듯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케릭터와 산성중학교 운동장 내 체험하는 시민들

운동장에는 달고나 체험도 할 수 있었고 오징어게임속 캐릭터와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게임까지! 여러 무료 체험공간이 꽤 많았어요. 아이들과 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추억의 화본역 에서 자전거 타기

시간여행 후 바깥에 설치되어있던 고정 자전거. 화본역을 배경으로 실제로 자전거 타는 거처럼 즐거워졌던 순간이었습니다. 페달이 진짜 돌아가서 더 신났던 듯했지요.
경북 군위 나들이 두 번째 코스로 오게 된 '엄마아빠어렸을적에' 실제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와서 그 시대를 함께 나눌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현장 학습 방법으로도 매우 좋을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다 큰 어른 둘도 추억으로 뭔가 배불러지는 듯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