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동 동네 25년 전통 맛집.
생뒷고기 모둠 맛나네..
의령 숯불돼지꼬리 후기.
21 10.10
어느덧 흘러간 주말..
직장인 공포의시간 일요일 저녁..
내일 대체공휴일 이지만
난 못쉬니까 아무런 의미가 없네..ㅋ
짜증나는 마음 고기로 힐링쓰.-♡
주변에 오래되고 맛있는
칼집 고깃집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어서
저번에 가봤던 뒷고기 맛집으로 왔다.
저녁 8시쯤에 도착했는데
막 손님들 치르시고 치우고, 정리하시는 듯했다.
요즘 저녁 10시까지 영업하다 보니
저녁 8시면 불안한 시간..
영업하시냐 여쭤보니
들어오세요-10시까지 합니다.~~
라며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길목이 훤히 내다보이는 문쪽으로 앉았다.
어둡지만 가로등으로 비친 동네 모습에
운치가 느껴지는군.
가게 안 자리에 앉아있는데
간간히 지나가는 주민들과 작은 불빛만이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어떤 화려함 없이 허름한 데로
낭만 있는 이곳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곳도 한 자리에서 25년 동안 장사하셨다고 하니,
진정한 자영업 승리인 듯..
한 직장에서 5년 버티는 것도 힘든 세상인데..
최근 설치한 듯 한 연기 금속 배기관.
안심되네.ㅎ
고기 구울 때 연기 나는 것 너무 싫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상추, 깻잎 , 마늘, 고추, 양파
&
간장 양파소스, 파 겉절이..
그리고 주인공 생뒷고기 모둠 쨘!!
두툼하고 윤기 나던 생뒷고기 모둠.
빨리 구워 먹고 싶다..
너무 배고파.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생뒷고기.
냉동이 아니라서
씹을 때 촉촉 육즙과 쫄깃 식감이 좋았다.
잠시 후 사장님께서 무심히
새송이버섯을 잘라서 주고 가셨다.
바로 불판 위 새송이버섯을 얹기.
다 익은 뒷고기 2개를 싸서
와구 와구.
마늘이 살짝 매워서 뭔가 입속을
깔끔하게 재 정비해주는 듯했다.
계속 시작되는 고기쌈.
쉬지않고 계속 먹었다.
새송이 버섯이 커서 더 맛있었다.
최근 뒷고기 매력에 빠져
가끔씩 먹고 싶어 졌다.
예전에는 한 번도 안 먹어 봐서..
뭔가 지저분할 것 같은
나만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전혀 아니고 비계와 살점이 적절히 섞인
맛있는 부위였다.
둘이서 뒷고기 싹 다 먹고 배불렀는데
2차로 돼지껍질 시작.~
가격이 너무 착한 5,000원.
두꺼운 네 덩어리가 오천원치.
살점이 붙어있는 돼지껍질 여서
튀지도 않고 잘 굽혔다.
맘에 드네..
돼지껍데기 구우려고 할 마다
튀는 게 너무너무 무서운 할미.
고소하고 쫄깃한 돼지껍질..
아까 뒷고기와는 비교 안 되는
새로운 세상 맛보는 중..
고기 후에는 된장찌개로 마무리해줘야지.
암만.~~ 그렇지.
밥 주문 후 나온 반찬.
무 김치랑 , 파김치.. 두 가지 다 적당히 익어서
완전 맛났다.
사장님이 만드신 것 같았는데
손맛 좋으신 듯.
아까부터 가게 앞에서 고운 털 뽐내며,
기다리고 있던 길냥.
집에서 키우는 것처럼 깨끗하고 고왔는데
사장님께서 불쌍해서 밥을 챙겨주신다고 한다.
흰둥아.. 넌 복받는거라웅..ㅎㅎ
흰둥이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뒤에 검정 털과 흰색 털이 섞인
짜장면 묻은 듯 한 고양이도 있었다.
둘이 친구인지..ㅋㅋ
같이 얻어먹으려고 기다리는 듯.
싱싱한 생뒷고기 그리고 사람 냄새나는 이곳,
오늘따라 즐기면서 잘 먹었다.
저렴하고 편안한 이곳..
이번이 벌써 두 번째니 단골 된 듯.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고양이들아 너희들도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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